나쁘면서도 좋은 소식

평론 2016. 1. 3. 15:38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가끔 주인공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하나씩 가져와서 풀어놓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 현실에서는 다르다. 그것은 올해를 정점으로 한국의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든다는 소식이다. 바꾸어 말하면 일할 사람이 점점 적어진다는 것이다.

고령사화와 맞물린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일하는 사람들이 부담해야 하는 돈이 늘어남을 뜻한다. 동시에 정부에서도 세입 감소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담뱃세 인상과 같은 잔머리로는 어림도 없을 정도로. 이 외에도 우리가 겪게 될 변화는 많겠지마 여기까지가 나쁜 소식이다.

그러면 좋은 소식은 무엇일까. 바로 일하는 사람들이 좀 더 많은 급여와 좀 더 나은 처우 위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회사에서 뽑을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 테니까. 인적자원만이 풍부했던 한국은 중소기업, 비정규직, 감정노동 등 말도 안되는 조건에서 정말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흔한 풍경이 되었다. 노동시간은 최고인데 근속기간은 최저였다. 기업이나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에 위한 개선은 아니라는 점이지만 노동조건 개선의 여지는 기대해볼만 하다.

그러나 여기서도 인건비 절감을 부르짖는 기업들의 속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단순노무직이나 서비스직에 이어 가능하기만 하다면 사무직이나 전문직 인력도 수입하려 할 것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다. 비록 성공적이진 못했지만.

한국인만큼 한국어가 잘 통하고 눈치 빠르고 일 잘하고 알아서 늦게까지 일해주는 민족이 없다. 지금 기회가 있을때 기업과 정부는 한 사람의 노동자를 소중히 여기고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연습을 시작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