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2019년 일본불매운동

평론 2023. 1. 17. 22:51

개인적으로는 2022년 재출시한 포켓몬빵 열풍 이후로 2019년의 일본 불매운동은 사실상 끝났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최근 개봉한 슬램덩크 극장판 관람으로 인하여 불매운동에 긍정적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논쟁이 일기도 했다.

앞으로의 일본을 향한 불매운동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소견을 자유롭게 기술해 보고자 한다.

 

2019년에 새롭게 시작된 일본불매운동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었던 것 같다.

1. 구심점이 없었다: 이 부분 장점일수도 있고 단점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구심점이 없었기에 자유롭게 운동을 전개할 수 있었다. 관에서 통제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여지가 줄었다. 반면에 주최측이 없었기에 지금 상황이 진행중인지 끝난것인지 애매하다. 하지만 끝이 있어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그것을 누군가는 분석하고 알려주어야 했다.

위에서 밝혔듯이 개인적으로는 이미 끝났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기분이 좀 나아지는 거라면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할 수 있는만큼만 한다', '생활화' 라고 포장해도 그것이 상대국가의 정책에 변화를 주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갈 수 있는만큼만 간다면 그것은 이동이지 운동이 아니다.

2.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한 전파가 이루어졌다: 여러 경로로 신속한 전파가 이루어지고 노노재팬 사이트 개설 등 다양한 모습으로 불매운동이 전개되었다.

3. 소비(재)위주의 불매운동이었다: 바로 이 부분이 2019년 불매운동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소비'라는 근본적인 활동을 돌아보는 데 까지는 이르지 못하였다. 소비 자체를 줄였다면 대체재 구매와 불매 사이에서 고민할 일도 줄어들지 않았을까?

그리고 원자재 수출 규제에 소비재 불매로 보복하는 것도 뭔가 옳은 전략은 아니었다고 본다. 결국 피해를 입었던 것은 한국과 일본 내의 자영업자였던 것 같다. 일본맥주 안마시고, 유니클로 감시반 돌리고, 일본여행 안 가면 일본 정부의 입장이 바뀔까? 가게 매출만 줄어들었을 것이다.

 

다음번에는 언제 전국적인 규모로 일본 불매운동이 불붙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처럼 서민끼리 피해보는 불매운동은 지양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