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4 mRNA 코로나백신 접종을 후회하는 이유

일기 2023. 6. 4. 22:50

2021년에 얀센(존슨앤존슨) 백신을 맞고 그 뒤에 모더나 백신으로 2회 접종했는데 얀센으로 밀고 나갈걸 그랬다. 얀센은 바이러스벡터이고 모더나는 mRNA방식이다. DNA방식 백신도 있는데 mRNA와 비교해서 과정이 더 있는것을 제외하면 내 기억에 둘의 방식은 유사하다.

백신 접종을 후회하는 이유는 허튼 음모론과 엮였기 때문이다. 괜히 찝찝하다.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여러 음모론이 퍼져 있다. 내 지식 수준으로도 충분히 반박 가능하지만 그런 음모론을 진실인 것처럼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들은 이미 답을 정하고 있기 때문에 설득해서 생각을 바꿀 수 없고 그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좋을대로 생각하고 원하는대로 믿는 것이다.

풍진백신을 맞으니 자폐증이 발병한다는 정도의 단순한 주장에서 시대를 거쳐가며 음모론를 구성하는 과정에 더 살이 붙는다. 이제는 백신을 맞으면 조종을 당하고 블루투스가 활성화된다는 근거없는 소리와 관련이 불분명한 사진자료, 그리고 일화적 증거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마치 ABO혈액형으로 성격을 나누는 것이 이제는 MBTI라는 좀 더 세련되고 복잡한 방법으로 대체된 것 처럼 말이다.

2023-05-12 일본불매운동의 약점

일기 2023. 5. 12. 23:57

올해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 관람객수가 500만을 돌파하면서 다시금 2019년의 일본불매운동의 약점을 재확인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문화콘텐츠, 그 중에서도 애니메이션과 콘솔게임이었다. 일본 상품을 배제하고 우리 상품으로 대체하는 식의 불매운동은 태생적으로 한계를 갖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맥주는 일본 것을 마시지 않아도 한국 혹은 다른 나라의 맥주를 마시면 되었고, 때마침 크래프트 맥주까지 생산되어 어렵지 않게 대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슬램덩크는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없었다. 게다가 작년에 개봉한 슬램덩크가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청년층에도 인기몰이를 하였다. 우리도 전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애니메이션과 캐릭터가 없는 것은 아니나 대부분 아동용이다. 어른들도 볼만한데 - 적어도 나는 그랬다 - 모든 어른들에게 볼만할 수 있는 것은 아닐것이다. 일본의 콘솔 게임들은 무엇으로 대체할 것인가? 한국의 온라인 게임으로? 둘은 성격과 유형이 달라도 아주 다르다. 문화콘텐츠에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불매운동 열기가 다시 일어나도 똑같은 곳에서 똑같이 뚫릴 것이다.

또 하나 일본불매운동의 약점은, 일본상품을 유통하는 한국의 업체와 일본에 사는 우리 교민과 동포를 배제한다는 것이다. 처음 시작할때의 각오로는 예상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불매운동으로 인하여 일본정부의 입장과 한국에 대한 무역정책이 바뀌었냐면 그것도 아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 불매운동은 마치 채식주의와 비슷한 분위기가 된 것 같다. 하는 사람끼리만 비장한 뭐 그런거. 내 생각엔 일단 끝을 내고 모자란 부분을 검토하고 보충해서 다시 도전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지금처럼 할수있는것만 하고 못하는거는 피해가는 그런 것이 아니라. 앞서도 언급했듯 갈 수 있는만큼만 가면 이동이지 운동이 아니다. 가장 좋은 것은 척을 지지 않고서도 과거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3-05-09 레우코클로리디움 파라독섬

일기 2023. 5. 9. 22:05

달팽이를 좀비로 만드는 이 흡충류 기생충의 외견과 생태는 충격적이다. 번식을 위한 전략이겠지만 새에게 어그로를 끄는 모습이 인간에게도 심히 혐오스러울 정도다. 그 강렬한 첫인상에 몇 번 반복해서 관련 문서를 보고 나니 이름이 저절로 외워진다. 일종의 충격요법인가. 허나 요 몇년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겪은 일을 생각하면 차라리 이 쪽이 더 유익하고 무해한거 같다. 적어도 이 기생충은 사람 몸에는 못 들어가니까(인간에게는 기생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욕설과 악플, 각종 혐짤들은 불쾌하고 짜증나고 더럽다. 표현이 악랄하진 않더라도 비꼬거나 비아냥거리는 댓글 - 이건 순전히 내 시각에서 비꼬거나 비아냥거린다는 것이다 - 도 빠질 수는 없다. 몇 달전에는 보기 불쾌한 김기덕감독 영화를 보겠다고 결심했을 정도다. 그래서 초기작 DVD를 몇 개 구했는데 DVD드라이브가 없어서 아직 못 보고 있다.

 

다만 레오클로리디움 파라독섬이 새에게 뜯겨먹히고 난 후 달팽이는 해당 부분을 재생한다. 비록 생태계 내에서 다시 감염되는 악순환을 겪겠지만. 악플로 상처받은 마음 회복하기는 참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익명성에 너무 편승하지는 말자. 부정성 편향에 휩싸여서 부정적인 댓글을 달지 말자. 좋은 말을 못 할거면 그냥 다물고 있자.

2023-05-07 인공지능을 반기는 한국인?

일기 2023. 5. 7. 22:36

미래학자 크리스토퍼 바냇 교수의 유튜브 채널 ExplaningComputers 의 오늘 주제는, 우리는 인공지능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였다. 인공지능 개발 반대 서명을 화두로 삼아 촬영된 영상이다.

 

그 전부터 든 생각은, 한국인들은 인공지능을 두려워하지 않고 엄벌주의와 함께 오히려 반긴다는 점이다. 적어도 사법측면에서는 말이다. 인터넷 영상이나 뉴스 보도의 많은 댓글에서 'AI 판사'도입을 원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전제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1. 판사들이 판결을 잘 못한다.

2. 한국은 중범죄에 대한 형량이 낮다.

 

내 생각엔 두 전제 모두 건전한 것 같지는 않다(논증이 아닌 전제에 대해 건전하다고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판사들은 자신의 양심과 양형기준에 따라 형량을 결정하고 있어서 아무렇게나 선고할 수는 없고, 최근들어 성범죄에 대한 형량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만족을 못 한다면 미국처럼 천년, 만년쯤 때리면 될까? 형량 부과 기준이 달라서 그렇게는 어려울 것 같다. 영미권은 개별 범죄에 따라 형량을 매기지만, 우리나라는 가장 큰 형량을 가중하는 식으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AI판사 도입을 원하는 이유는 사람보다 더 강한 형벌을 내릴 수 있을거라는 기대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AI도 판사과 비슷하게 판결한다면 그때는 수긍할 수 있을까? 그리고 과실범에 대해서, 실수 한 번한거 가지고 말 그대로 기계적으로 무기징역, 이렇게 때려버리면 더 공정하다는 신념을 유지할 수 있을까? 기계가 과연 법감정을 세심히 이해할 수 있느냐 이 말이다. 인공지능은 공정하니까 그렇게까지는 안 할거라구요? 그걸 누가 보증하나.

 

오죽하면 엄벌주의와 더불어 판사를 AI로 하자는 말이 나오는 것이 이해되긴 하지만, 기계에 우리 운명을 맡길 수는 없다.

인류의 운명은 인류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2023-02-17 On Writing 후기

일기 2023. 2. 17. 21:35

https://youtube.com/shorts/hI5TIk_MviQ

 

이 책은 미국의 유명 미스터리 소설가 스티븐 킹이 지은 글쓰기에 대한 책입니다. 소설이 아닌 자기소개서를 쓸 목적으로 읽었는데, 책은 소설 창작에 관한 것이지만 사실을 쓰는 자기소개서라도 이 책의 내용을 참고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우리말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아 영어로 된 책을 읽었고, 제가 읽은 것은 20주년 기념판으로 2017년에 나온 한국 번역본과 비교하면 4가지 항목이 더 추가되었습니다. 책 표지 이미지는 플레이 도서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았고, 음성은 네이버의 클로바 더빙을 이용하였습니다.

2022. 02. 17. 낙성대 향라선촨촨향에서 저녁 식사

일기 2022. 2. 17. 20:55

 

훈툰(만두국)과 볶음밥을 먹었습니다. 볶음밥에 계란향이 잘 스며들어 맛이 좋았습니다.

국물요리인 훈툰을 같이 주문한 것도 괜찮은 선택이었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