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통진당 RO조직과 관련하여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점

평론 2013. 9. 4. 19:53

최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중심으로 한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논란이 뜨겁다. RO라는 조직이 실제로 내란음모를 꾀하였는지에 대한 실체적인 진실은 조금 더 추이를 지켜 볼 일이다. 이정희, 이석기, 김재연 의원 등 NL(National Liberation, 민족해방)파 국회의원들의 성향을 볼 때에 '그럴만'하다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한창 국정원의 대선개입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터져나온 사실이라서, 국정원이 충분히 조사해 놓고 있다가 적절한 때에 터뜨린 것인지, 아니면 조작인지 함부로 단언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그동안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부정 의혹이 제기된 이석기, 김재연에 대한 자격심사도 완료되지 못하였다. 이석기 의원이 현재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이상 그의 신병 처리는 까다로울 것이다. 아무튼 다음 주 부터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이 내주 착수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국민들은 아래 3가지 관점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래 세 쟁점 중 하나도 현재 깨끗하게 해결된 것이 없다!

1. 이석기 의원을 필두로 한 RO 조직과 그 활동의 진실: RO조직이 실제로 있는 단체인가, 실제로 있는 단체라면 정말 체제전복을 꾀하였는가

2. 국가정보원이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였는지 여부: 원세훈 前국정원장 發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국정원 직원 김모씨(29)를 중심으로 한 '오늘의유머' 사이트 댓글 활동

3.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 및 의원 자격심사.





다시 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어 실력과 귀태 발언

평론 2013. 7. 15. 23:52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의 칭화대에서 중국어로 연설을 한 바 있다. '어? 언제 중국어를?' 하고 구글을 검색하여 보니 EBS 방송 강의를 통하여 5년 동안 독학하셨다고 한다. 언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꽤 오래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문가, 그리고 중국인들의 평가도 좋은 편이었다.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중국인도 아니기 때문에 평가할 입장은 못 되지만, 현지에서 통할 정도의 실력이면 정말 꾸준히 공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국가원수가 타국의 언어까지 알아야 할 필요까진 없다고 본다. 통역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국의 언어를 아는 것은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언어라는 장벽을 부수고 해당국가의 정서와 문화를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 대통령처럼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통역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며, 그 자체가 타국에 대한 존중의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최근의 대통령 선거에서 나는 다른 후보를 지지했고 투표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다수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지도자이다. 나와 생각이 달라도 공존할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뛰어난 점은인정하고 협력하는 것이 민주주의 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어로 감동을 주었지만, 홍익표 前원내대변인은 한국어로 분노를 주었다.

대통령의 격노?

평론 2013. 3. 11. 22:02

 


3월 11일 인터넷으로 「첫 국무회의중 격노한 박근혜 대통령, 이유 알고 보니…라는 조선일보 기사가 실렸다(이 기사는 다음날 종이신문에 보도된다).

지난 주말 군 장성들이 군 골프장을 찾은 것에 박근혜 대통령이 경고를 한 내용의 기사이다. 다만 기사 본문 어디를 찾아보아도 박 대통령이 격노를 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기사 내용 만으로는 정말로 격노했는지 안 그랬는지 알 수 없다는 것. 다만 기사 첫째 문단에 ‘엄중 경고’를 했다는 표현은 있다.

조선일보가 박 대통령의 ‘분노’를 부각시킨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같은 신문 2013년 3월 6일 기사에서는 대국민담화 때의 목소리를 전문가까지 동원해가며 분석하여 ‘성대 떨림 65% 증가… 화 못참아 울분 토할 때와 같아’라는 결론을 내기에 이른다.

‘격노’, ‘울분’ 이라니, 조선일보의 어휘선택이 예사롭지 않다. 강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조선일보만의 전략인지…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기사는 곧잘 발견될 듯하다.

※ 3월 12일 신문지상에는 같은 내용의 기사가 「朴 "안보 위중한 시기에 軍장성 골프, 주의해달라"」는 제목으로 보도되었다. '격노', '엄중 경고'등의 표현은 없고 보도한 기자의 이름도 다르다.